아름다운 인생/야생화

2022년 8월, 야생화 무릇

봉화군 산타마을 2022. 8. 25. 09:10

무릇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살기 어려웠던 옛 시절에는 엿처럼 고아서 어린 아이들 간식거리로 즐겨 먹었던 음식이자 구황식물이었다. 들이나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릇은 이른 봄 잎이 먼저 나온 뒤 꽃이 필 즈음되면 잎이 없어져 버리고 다시 꽃이 지면 잎이 또 나오는 특징이 있다.

여러해살이풀로 땅속에 2-3cm 정도 크기의 동그란 비늘줄기(알뿌리)가 있는데 이것을 봄에 캐서 갈색의 겉껍질을 벗기고 연한 소금물에 삶은 뒤 미지근한 물에 담구어 3-4시간 아린 맛을 우려낸 후, 간장에 조려서 먹거나 조청을 만들기도 하였다.

무릇에는 섬유질이 적은 대신 회분, 지방, 인슈린,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고 식물체 전체에는 부파디엘로이드라는 강심배당체가 들어 있어 심혈관 계통에 강심효과를 나타낸다.
최근 연구에서는 노트리터데노이드 올리고사카라이드라는 암세포 증식 억제물질을 분리하기도 하여 향후 약용식물로의 가치가 기대되는 식물이다.
[출처: 서정수 박사의 약용식물 시리즈 <9>무릇]